흑집사를 아시나요?
뼈대가 있는 오타쿠라면 대충이나마 아실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여성 독자에게 큰 인기를 가지는 작품으로 유명하죠.
이런 연유로 작품 내에 BL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종종 봤는데,
막상 작품을 읽어보면 전혀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약간 남자의 섹시 어필(?) 그런 게 나오기는 합니다.
대표적으로 오른쪽에 있는 애니 오리지널 캐릭터가 문제입니다.
이 새끼 설정이 셋쇼마루마냥 요괴가 됐다가 인간이 됐다가 할 수 있는 능력자인데요.
셋쇼마루는 옷도 있고, 간지고 있는데
이 자식은 옷도 없고, 지능도 그냥 똥개 수준인지라 자기 안 예뻐해 준다고 저렇게 징징 짭니다.
헐벗고 저러는 꼬라지 몇 번만 봐도 은은한 짜증이 몰려오는데, 하필 주인공 저택에 들어와서는 1기 내내 꾸역꾸역 등장하는 쓰레기 캐릭터입니다. (2기 안 봐서 나오는지 모름)
하… 리지 관련 포스팅인데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쓰레기한테 너무 많은 감정을 쏟았습니다;;
어쨌거나 저런 쓰레기 같은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난무하는 애니로 보지 말고,
반드시 만화로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흑집사는 무조건 만화입니다. 만화로 보세요.
자, 그럼 각설하고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인지도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발암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녀석들입니다.
애니메이션에 꼭 있는 민폐 포지션이죠. 사건 사고 휘말려서 만사가 꼬이게 만드는 비호감 캐릭터.
리지도 작중 초반에서는 이런저런 사고에 휘말리고, 특별한 매력 없는 민폐 캐릭터로 취급이 좋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시엘의 약혼자라는 설정인데,
이런 민폐캐릭터가 약혼자라니..! 라는 생각도 함께 들어서 더욱이 비호감을 샀죠.
온갖 해괴한 악당이 등장하는 세계관에서
고작(?) 야생에서 곰이 나타났다고
주인공에게 구해지는 모습을 보십쇼.
늘 이렇게 구해지는 포지션에 있는 그저 그런 캐릭터라고…
모든 독자가 그렇게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리지가 호화 여객선 에피소드부터는
비트코인 까무러치는 떡상을 시작합니다.
호화 여객선 에피소드는 원작 내용 그대로 라프텔에서 “흑집사 : 북 오브 더 아틀란틱” 으로 감상도 가능합니다.
야생 곰의 습격이 고작인 세계관답게, 여기 에피소드에서는 무려 좀비가 적으로 등장합니다.
밀폐된 여객선 안에서 수많은 좀비가 주인공 일행을 노리는 그런 위기가 그려지죠.
당연히~ 여기서도 저는 리지가 어떤 꼴을 당할지 뻔히 상상했습니다.
좀비한테 당할 처지에서 또 주인공이 구해주겠거니, 그런 뻔한 생각을 하고 말았더랬죠.
그런데…
하… 저 좀비 대가리가 제 대가리였습니다.
뻔한 생각으로 보다가는 대가리가 깨지는 거죠.
사실 리지는 천재 검사였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게, 애초에 얘네 집안이 빠방한 검사 집안이긴 했습니다.
다만, 하도 앞에서 민폐 캐릭터의 위엄을 보여준 지라 그런 반전은 생각도 못한 거였죠.
어쨌거나 이런 대반전에 힘입어 리지의 인기는 떡상합니다.
오타쿠 특성상, 이런 힘순찐 반전 캐릭터는 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 이때부터는 리지를 아주 매력있는 캐릭터로 바라보며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앞선 내용은 사실 제가 리지를 좋아하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죠?
맞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정내미가 떨어지면 더 가슴 아프고 짜증이 나는 법이죠.
애초에 관심도 없는 녀석이 무슨 짓을 하들 별 관심도 없지 않겠습니까?
너무 기대치가 높으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
이제는 제가 리지에게 실망한 이유에 대해 밝힐 차례입니다. 이 부분은 최신 에피소드 안 봤다면 스포일 수도 있겠네용.
막장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설정이랄까요?
숨겨진 가족이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정확히는 죽을 줄로만 알았던 형제가 살아있었다는 설정입니다.
사실 독자가 여태껏 알고 있었던 주인공 시엘이 사실은 시엘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시엘은, 죽었다고 생각한 본인의 형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자신의 형인 척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던 거죠.
뭐 사실 보다보면 떡밥도 있고… 막 엄청 특이한 소재도 아니라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게 충격을 준 건 리지의 반응이었죠…
죽은 줄 알았던 형의 행세를 하고 다녔다는 사실이 까발려져 위기에 처한 주인공의 앞에 리지가 나타나납니다.
누가 가짜냐는 경찰의 질문에 리지가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하… 아니, 리지야…
그래, 주인공이 사실 죽은 형 행세를 하고 다녔던 건 사실이야.
그런데 말이야, 28권까지 오는 동안 주인공이 너한테 못해준 게 뭐니.
내가 이거 포스팅 하려고 앞부터 너랑 있었던 에피소드 다시 봤거든?
주인공이 개처럼 굴러서 목숨 걸고 구해주러 오고…
거기다 따뜻한 위로도 해줘서, 너 감동도 시켜주고…
그런 것 때문에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이때 주인공 응원하러 온 건 뭐였어?
어? 진심이 아니었던 거냐고?
몇 년째 네 옆에서 개처럼 구르면서 애써준 건, 갑자기 돌아온 개뼈다귀 형이 아니라 동생인데…
사정이라도 좀 몰래 물어봐주지…
솔직히 몰래 사실 다 알고, 갑자기 나타나서 주인공 앞에서 칼을 꽂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네??
아니 몰래 사정 물어볼 기회가 얼마나 많았는데…
하… 그렇습니다.
찌질할지 모르지만, 저는 정나미가 떨어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사실 아직 주인공에게 완전히 적대적으로 등장할지 아닐지는 잘 모릅니다.
아직 흑집사 한국 번역 출간이 33권까지기도 하구요.
아무쪼록 앞으로 진행에 있어서 리지가 우리 주인공 편에 서기를 응원합니다..
저는 종종 이렇게 작품을 과몰입해서 감상하곤 한답니다.
반농반진이라고 생가해주시죠ㅎㅎ
리지는 흑집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매력적이고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어디 사는 찌질한 오타쿠의 마음에 상처를 줬을 뿐인 거죠…
종종 이렇게 과몰입해서 감상한 내용을 하나씩 올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ㅎㅎ
2 Responses
저도 공감해요.. 하지만 리지의 마음도 이해가 돼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흑흑ㅠㅠㅜ 어쩌가 서치하다 흑집사를 봐서 반가운 마음에 코멘트 달아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이게 참… 작품을 다시 볼 때마다 애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캐릭터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