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망상을 한다.
트럭에 치여 이세계 전생을 했는데, 여신이 아무런 치트 능력도 주지 않았다면
이세계에서 내 부모를 죽인 원수를 어떻게 살해하는 게 효율이 좋을까?
현실이라면야 죽이는 방법 보다는 죽인 이후 어떻게 안 들킬지 생각하는 게 일반이지만,
애니 속 세상에서는 절대 시도조차 해서는 안 될 실패 확률 높은 살해 방법이 몇 가지 있다.
5위는 총을 이용한 살해 방법이다.
꼭 애니 속 세상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굉장히 낮은 살상률을 보여준다.
현실에서나 좀 취급 좋은 녀석이지, 애니 속에서는 그 꼴이 말이 아니다.
보통 무더기로 부하를 데리고 다니는 간부를 보면,
졸개들은 총을 들고 있고 지들은 간지 나는 다른 무기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당장 얘네만 봐도 총이 주무기인 경우가 없다.
심지어 보스 무기는 책이고, 보스랑 조금 비볐던 놈은 무기가 껌이랑 카드다.
이런 세계관에서 총 들고 설친다? 지나가는 쩌리 캐릭 인증이라 보면 된다.
특히 검을 든 놈을 상대로 총 들고 설치면 그 꼬락서니가 참 가엾게 되는데.
그냥 이렇게 검으로 튕겨내면 그만이다.
튕겨내도 되고, 그냥 반으로 갈라버려도 된다.
그러니 이세계에 전생하게 된다면 사격 보다는 검술을 배우도록 하자.
혹여 무기를 지니지 않은 상대에게 총이 먹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냥 이렇게 피해버리면 뭘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꼭 사격 대신에 검술, 검술이 안 되면 그냥 무술을 배워 원수를 해치우자.
4위는 청부 살인이다.
손에 피도 안 묻히고 고풍스러운 살해 방법이지만
이건 앞서 설명한 총의 경우와 굉장히 겹치는 경우가 많다.
원수를 죽이려고 킬러를 여럿 고용했다고 생각하자, 얘네들이 뭘 가지고 사람 죽이겠는가?
단연코 대부분 총이다.
심지어 여럿이서 팀을 이뤄 다니기 때문에 더더욱 성공 확률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원래 애니 속에서 소수 VS 다수로 싸움이 벌어지면 압도적으로 소수 쪽의 승률이 높다.
실제로 다음의 장면을 한 번 보라
여럿이서 총을 들고, 한 명 잡겠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하필 무기가 죄다 총이라서 그냥 휙 피해버리면 그만이다.
이후는 뻔할 뻔자다.
혹시라도 킬러를 고용해서 원수를 끝장낼 생각이라면 무조건 한 명만 고용해라.
한 명만 고용하되 총을 못 쓰게 하면 원수를 죽일 확률은 올라갈 것이다.
3위는 봉인이다.
앞선 경우가 너무 현실적인 방법론이었다면,
이번에는 이세계에 전생한 것을 감안한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애초에 봉인이라는 요소가 애니 속에서 왜 등장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아, 얘는 여기서 그냥 죽여서 퇴장 시키기는 아까우니까 일단 그냥 봉인으로 하자~’
라는 작가의 심리를 바탕으로 등장하는 요소가 바로 봉인이다.
이 괘씸한 어장관리 심보 덕에, 봉인된 캐릭터는 언제든지 다시 등장할 명분을 얻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위와 같은 분이 계신데
간지가 철철 넘쳐서 바로 퇴장을 시키기는 내가 봐도 아깝긴 하다.
또, 봉인의 단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완전한 살해 방법이 아니라서 유지 보수가 필수라는 것이다.
당장 장송의 프리렌에 나오는 윗 분만 하더라도
봉인 후 시간이 오래 지나 포장지에 문제가 생겨 다시 봉인을 해둔 곳까지 찾아가야 했다.
원수를 상대로 무슨 서비스 센터 직원도 아니고, 번거롭게 이러겠는가?
본인이 이세계에서 엘프로 전생한 것이 아니라면 봉인 같은 번거로운 방법은 사용하지 말자.
애초에 진짜 죽이는 것도 아니니까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찾아보자.
2위는 폭발이다.
원수를 죽이고 싶다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방법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공포 그 자체인 폭발이지만, 이세계에서는 모서리에 발등 찍히는 것만 못한 영향력을 가진다.
특히 폭발로 터뜨리고 뭉게뭉게 일어나는 연기에 가까이 다가가 “해치웠나?” 하고 외쳐준다면 생존율 100%다.
이름 좀 있는 캐릭터가 폭발 한 번에 죽어봐라, 그 얼마나 맥없는 죽음이겠는가?
때문에 폭발로 죽어나가는 캐릭터는 대부분 쓰잘데기 없는 애들인 경우가 많다.
폭발이 예술이라시는 이 분을 보라
처음 등장해서는 폭발로 양민 학살을 해주시다가 정작 중요한 전투에서는 폭발로 누구 죽여보지도 못한다.
폭발이 주요 능력인 놈들 보면, 딱 몇 번 폭발로 양민 학살하는 모습을 임팩트로 보여주고
나중 가서는 진짜 강한 놈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 분도 가실 때는 정말 예술로 가시지 않으셨던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폭발은 삼가도록 하자.
1위는 절벽에서 밀치는 방법이다.
자매품으로 계단에서 밀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계단에서 밀치는 쪽을 더 추천하겠다.
놀랍게도 애니 속에서는 계단에서 밀치는 것보다 절벽에서 밀치는 쪽이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절벽 아래로 흐르는 폭포가 있다?
이건 무조건 살았다고 보면 된다.
웬만한 창작물에서는 거의 대부분 나타나는 클리셰 같은 장면인지라 다들 납득이 갈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는 반례로 성공한 케이스를 한 번 찾아봤다.
내 기억으로 이 분(?)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인간도 아니고 한낱 짐승이다.
만약 원수가 아프리카 사자라면 시도할 만한 살해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하자.
이상으로 애니 속 실패 확률이 높은 살해 방법에 관해 내 멋대로 TOP 순위를 나열해봤다.
만약 이세계 전생을 한다면 누굴 죽일 없는 한적한 마을의 농부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