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끝이 나지 않는 명작이 있습니다.
나름 뼈대 있는 오타쿠라면 한 번 정도는 들어는 봤을 법한 작품인데요. 바로 만화 유리가면 입니다.
표지는 위와 같은 느낌인데요.
확실히 옛날 느낌이 팍팍 나는 그림체죠?
딱 겉만 봤을 때는 그냥 쌍팔년도 전형적이고 뻔한 순정 만화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실 이 만화. 쌍팔년도보다 더한 70년대 만화입니다..
거기다가 더욱이 지독한 사실도 있지요.
작가가 본인이 창조한 사이비 종교(?)에 눈이 돌아가서 영영 종지부를 짓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즉 아무리 기다려도 완결이 나지 않는 작품이라는 건데요.
저는 여기서 몹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이 만화 평판은 좋습니다.
완결이 영영 나지 않는 만화인데도 꾸준하게 언급이 되고, 신세대 오타쿠들도 읽을 만큼 평판이 좋아요.
실제로 제 몇 안되는 친구 중에 하나도 이 만화가 순정만화 중의 GOAT 급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뭐… 완결이 나지 않지만 아직도 기다리는 작품이야 이미 있기도 하니까, 이건 둘째로 미뤄두더라도
저는 걸리는 게 또 하나 있었더랬죠.
이 시대 오타쿠의 최고로 뜨거운 감자가 아니었나 싶을 주술회전을 다 아시겠죠?
지금은 더블로 순애를 즐기는 미친 순정남이 된 유타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결말을 노진구 시험지처럼 망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의 전성기가 매력적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죠.
실제로 많은 오타쿠가 이래저래 뜯고 맛보고 즐길 거리가 있어서 이 작품을 놓지 않았으니까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도파민 폭발 시키는 캐릭터 소모가 매력이라면..
사실 어디선가 봤던 요소들을 죄다 섞고 비비는 느낌도 받았더랬죠.
주술회전 재밌게 즐긴 사람이 과연 헌터X헌터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까요?
헌터X헌터를 먼저 감상하고, 주술회전을 감상한 제 입장에서야
“아~ 이거 헌터X헌터에서 조금 많이 퍼왔구나” 라는 말이 가능하지만..
이미 도파민 폭발 전개가 주류가 된 이능력 배틀물을 먼저 즐긴 사람이 동일한 장르의 클래식 버전을 있는 그대로 재밌게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클래식 작품은 그 작품이 그 시기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먹고 들어가는 점수도 많으니까요.
오히려 선행된 동일 장르에서 덜어낼 건 덜어내고, 요즘 느낌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단순 오락용으로는 더 괜찮다고 생각도 합니다.
잡식성 오타쿠로서 자신을 하는데, 저는 순정 장르도 잘 즐기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마이너한 장르까지 다 찾아보지는 않아도 인기리에 방영이 되었던 작품들은 잘 챙겨봤습니다.
옆자리 괴물군은 장르 안 가리고 뽑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최근 호평을 받으며 방영했던 스킵과 로퍼도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자문을 하게 됩니다.
세련된 순정 장르를 이미 충분히 즐긴 내가 쌍팔년도 순정 만화에서 뭐 얼마나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걸 계속 추천했던 제 친구가 자꾸 이 만화가 GOAT다~ 시대를 통틀어서 명작 반열이다~
이렇게 무대뽀로 기대감을 높이니까…
오히려 재미는 떨어지면 떨어졌지, 더 재밌게 보지는 않을 것 같았더랬죠.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만화는 오락.
쌍팔년도식 전개로 이미 동일 장르 도파민 만끽한 내게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지 가소로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돼지가 되었습니다!
완결 내줘 꿀꿀…
각설하고 졸라게 재밌었습니다.
쌍팔년도 감성, 뻔한 전개, 거슬리는 그림체… 단점이야 있기야 있었더랬죠.
근데… 그냥 졸라 재밌어요.
제 착각이 뭐였냐면, 이 작품이 아직도 회자가 되는 이유가 작품성이나 완성도 뭐 그런 것 때문인 줄 알았거덩요?
근데 그게 아니에요.
이 작품이야 말로 도파민 범벅, 아침 드라마 풀코스, 자극 MAX로 독자를 돼지로 만드는 강제 착정 채찍녀 같은 만화였습니다.
이제 등장인물과 줄거리에 대해 짚고 넘어갈 차례입니다..
위에 있는 쌍팔년도 디자인 느낌이 나는 뻔한 소녀 캐릭터가 주인공 마야입니다.
눈이 반짝반짝 빛나죠?
그것은 이 아이가 심한 중독자임을 뜻합니다.
다행이 이 친구가 중독된 것은 길거리 마약이 아니라 극(劇)이었습니다.
드라마, 영화, 연극 상관 없이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극을 즐기는 것에 미친 아이라는 설정이죠.
근데 좀 단단히 미쳤어요.
어디선가 봤을 법한 뻔한 악당이 나타납니다.
주기로 약속한 연극의 입장권을 차가운 강으로 던져버리죠.
참 치졸한 엑스트라 악당입니다.
유희왕에 등장했던 사마준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겁나 좋은 카드 구경 좀 하겠다고 구라 치고, 바다에 휙 던져버렸죠.
분노를 삼키며 유희는 이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거 진짜 세상에 단 한 장씩밖에 없는 특급 카드걸랑요.
하지만 우리의 마야는 어땠을까요?
팩트는 유희도 바로 뛰어들지 못한 걸 얘는 했다는 거임ㅋㅋㅋㅋ
버린다고? 그럼 주우면 돼.
바로 냅다 다이빙 들어가는 겁니다.
급이 다른 광기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놀라서는 이릅니다.
이 만화 보면 볼수록 얘가 얼마나 미친 X인지 진하게 보여주거든요.
또한, 이 만화 주역들 대부분이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 투성이기도 합니다.
사마준 따리한테 특급 카드 털린 유희와 다르게
대마황은 엑스트라 따리가 버린 연극 티켓 진짜로 찾아서 나옵니다.
저 돌아버린 눈빛 미치지 않았나요?
이 작품 특유의 반짝반짝 눈깔이 촌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캐릭터 광기 보여주는 거에 찰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야를 지켜보는
이 구역의 또 다른 미친 X…
마야의 연기 스승이자, 작품의 핵심 스토리를 연결하는 중요인인 츠키카게 센세입니다.
츠키카게 센세가 본격적으로 작품에 개입을 하며 이 작품의 세계관(?)이 확장이 됩니다.
유리가면 세계관에서 레전드 오브 레전드 연극이라고 취급을 받는 연극 ‘홍천녀’!
이 연극의 주인공인 홍천녀를 연기하는 것이 겁나게~~~ 어렵다는 것이 설정입니다.
그리고, 이 겁나게 어려운 연극에서 일찍이 홍천녀 역할로 연기를 했던 자가 바로 츠키카게 센세였던 거죠.
다만 츠키카게 센세는 늙고 병들었습니다.
드립이 아니라, 진짜 늙고 병들어서 더 이상은 이 연극에서 홍천녀를 할 수가 없어요.
때문에, 이 전설의 연극을 부활하기 위해 홍천녀 후계자를 찾는 것에 혈안이 된 상황이죠.
즉, 이 만화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대체 누가 홍천녀 역할을 소화할 최고의 여배우로 선정이 될 것인가?” 입니다.
뭐… 당연히 마야가 되겠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재미난지가 관건이겠죠?
그리고, 어떤 목표를 쟁취하는 것이 알파이자 오메가인 작품에서 중요한 게 하나 있지요?
바로 매력적인 라이벌리입니다!
나루토에게는 사스케가 있고, 손오공에게는 배지터가 있듯이
마야에게는 아유미가 있습니다.
위 장면의 대사가 곧 아유미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알려주죠.
빠방한 집안에, 타고난 재능까지 갖춘 초미녀 여배우.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연기 교육은 1도 받지 못했던 마야와 정반대에 위치한 라이벌입니다.
그렇다면 이거 엄청 불리한 싸움일까요?
라이벌리가 너무 격차가 나면 재미가 없죠.
여기서 설정이 한 번 더 들어갑니다.
딱 1번만 연극을 감상해도 그 연극의 대사,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모조리 기억해내는 재능.
이 사기적인 재능을 마야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죠.
각설하고, 힘을 졸라게 숨기고 있었던 찐따였던 거죠.
놀랍지 않으신가요? 쌍팔년도 순정만화에서 이 정도의 힘숨찐 먼치킨이 주인공이라니..
마야의 재능을 알게 된 센세의 저 표정을 보시죠.
일반인 친구 입덕 시키는 데에 성공한 오타쿠 표정입니다.
이 녀석이라면 분명 큰 오타쿠가 될 수 있어!, 라는 듯이 광대가 승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극의 세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호락호락하면 재미가 없죠!
이미 초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아유미를 재능 원툴인 마야가 단숨에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아유미는 자기애에 취해서 “너 따위가 날 이긴다고? 오호호호!” 하는 삼류 라이벌이 아닙니다.
다른 모두가 마야를 무시하고, 얕잡아 볼때부터 그 재능을 알아보고 리스펙하는 참된 라이벌이죠.
또한 마야 못지 않게 연극에 미친 돌아이에요.
꼭 작품을 읽고 이 라이벌리의 광기 행진을 맛보시길 강추합니다..
이런 건전하고 멋들어진 라이벌리로 두 여배우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작품의 기둥입니다.
근데 여기까지 보면 이거 순정만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최고의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성장하는 라이벌… 이거 소년만화 아닌가요?
저는 이게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왜 순정 만화로 분류가 먼저 되나 싶을 정도로, 작품의 초중반부에서 순정은 어마금의 인덱스 급으로 비중이 적습니다.
광기의 연기 대결이 팽팽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이 대결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용하고 은밀하게 순정의 빌드업이 이뤄지거든요.
이야기가 진행되며 “소년만화 유리가면”은 점차 “순정만화 유리가면” 이라는 가면도 사용합니다.
작품 속 배우가 다양한 가면을 극에 맞춰 쓰는 것처럼
이 작품 자체도 전개에 따라서 다양한 가면을 기가 막히게 사용합니다.
위 남자가 바로 이 작품의 남주인공,하야미 마스미입니다.
그냥 1권부터 보면 당연히 얘랑 러브라인이 있겠구나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게 요즘 시대에는 거부감이 좀 있는 러브라인입니다.
주인공 마야와 마스미는 10살 차이가 나걸랑요.
거기다 그냥 단순 나이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마야가 중딩인 시절부터 꾸준하게 그 곁에 있단 말이죠?
왜 그 있잖습니까..
20살 차이 나는 애랑 결혼한 친구 보고
“이야~ 도둑놈이네 축하한다! 근데 어떻게 만났어?” 이렇게 물었을 때..
“어릴 때부터 놀아주던 친구 딸이야.” 이 답변을 듣는다면..
이거 도둑놈이 아니라, 멍멍이 아니야? 라는 생각이 휙 들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말이죠..
시대상에 취해서 제가 온전히 이 작품을 못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오히려 쌍팔년도 작품이었기에 이런 조합의 순정을 즐길 수 있었더랬죠.
이 사랑이 어딘가 잘못된 걸 알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여배우를 몰래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그런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를 모르면서 언제나 그를 기다리는 비운의 여배우…
이거 진짜 맛깔난 조합이더군요.
오히려 마야가 아직 초짜 배우였던 시절부터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묵묵히 응원한 마스미의 행적을 알기에
후반에 가서는 더욱이 이 순정에 몰입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가슴이 아프게도…
이 사랑의 행방이 어떻게 흐를지 결정적인 기로에서 이 작품은 연재를 중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후반부의 순정은 진심으로 재밌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와 주요 인물들은 위에서 소개한 것이 끝입니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인물들이고, 또 뻔한 스토리죠.
하지만 분명 요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제가 느낀 포인트들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하나는 작품 속에 또 하나의 작품이 있다! 라는 겁니다.
유리가면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작품이고,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극을 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연기하는 몇 장면을 넣고, 곽객들이 “어머나! 대단한 연기야!” 이러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연극의 주요한 장면들을 찬찬히 보여주고, 실제 연극처럼 구성을 합니다.
말 그대로 작품 속에서 또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정말로 놀라운 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극본을 작가가 직접 만들어서 작품 내에서 선보인다는 겁니다.
헬렌 켈러, 작은 아씨들,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친숙한 연극들도 등장합니다.
이건 그냥 이대로 아는 작품이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는 맛으로 보면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실제로 현실에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작품에서 GOAT로 칭송 받는 “홍천녀”라는 연극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연극이죠.
이 가상의 연극을 정말 잘 만듭니다.
마치 이 작품은 실제로 존재하는 작품인가? 하는 혼돈을 줄 정도로 완성도가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유리가면 속 무대 앞에 앉은 관객이 되는 느낌을 주고, 이 몰입감은 분위기를 환기합니다.
치열한 연기 대결과, 홍천녀 배역을 두고 벌어지는 정치극들에서 잠시 떨어져서 온전히 연극을 즐기게 해주죠.
실제로 이런 작품들에 대해서 나무위키 목록도 따로 정리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도 칭찬할 만합니다.
또 하나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스토리 분위기! 입니다.
마야가 연기를 막 시작하며 배우로서 성장하는 구간.
본격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미디어에 등장하는 구간.
홍천녀 배역을 두고 진지하게 연기 대결을 펼치는 구간.
키다리 아저씨와의 사랑이 심화되는 구간 등.
작품의 전개 과정에 따라서 집중되는 부분이 달라지는 게 매력적입니다.
초반부인 마야가 처음으로 연극에 입문해서 연기하는 부분은
겁쟁이 페달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나도 모르는 내 재능을 발견하고, 훈련을 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유사한 맛이 있습니다.
이게 또 주변 인물들이 “저런 애가 무슨 주역이야~” 하며 마야를 은근히 무시하고
마야가 어마무시한 연기로 한 방 먹여주는 부분은 뻔하지만, 통쾌한 먼치킨 작품 같기도 하지요.
본격적으로 아유미와 연기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중반부는 찐한 라이벌이 있는 스포츠물 느낌이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에이스에서는 서로의 장단점이 다른 두 명의 투수가 서로 라이벌이지요.
이 둘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특화된 무기로 만들며 성장하는데요.
마야와 아유미도 각자가 가진 특성에 맞게 서로 다른 색깔의 배우로 성장하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의 에피소드 중 베스트로 꼽을 수 있는 두 왕녀 이야기에서는
아유미와 마야가 같은 작품, 같은 무대 위에 서서 서로 성향이 완전히 반대인 왕녀를 서로 연기합니다.
이때 극명하게 다른 두 여배우의 모습이 작품에 재미를 더합니다.
실제로도 배우마다 연기 스타일이 다 다르기도 하니까요.
또한 중간중간 감초 역할을 해주는 마스미와 마야의 러브 라인은 키다리 아저씨와 닮았습니다.
뭐 애초에 작품 내에서 대놓고 키다리 아저씨를 언급하기도 하지요.
다만 마스미의 캐릭터가 마야를 상대할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자사의 이익을 위해 냉정히 움직이는지라
늘상 따뜻하게 트러블 하나 일으키지 않는 키다리 아저씨는 아닙니다.
스포라서 말은 안 하지만, 실제로 마야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는 실수도 하게 되죠.
하지만, 언제나 마야를 위해서 계획하고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 독자들은 끝끝내 그 둘을 응원하게 됩니다.
둘 사이를 방해하는 암 걸리게 하는 캐릭터도 있는데…
괜히 입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이미 제 상상 속에서는 마야와 마스미는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후반부에서는 홍천녀 역할에 어떤 배우가 더 적합한지 찾아내기 위한 과제가 주어집니다.
이 과제를 누가 얼마나 더 잘 보여주는지가 관건인 에피소드이죠.
저는 이 대결이 마치 요리 대결이 주가 되는 애니메이션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제로 뭐가 딱 정해지면, 일단 급급하게 요리를 구상하기는 하는데…
꼭 뭔가 부족하죠.
이 맛인가? 아… 이 맛인가? 이것도 아니면 이거?
이런 식으로 고민을 하다가 얘기치 못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래 바로 이거야!” 외치는 게 클리셰죠.
이것처럼 아유미와 마야의 연기 대결도 비슷한 양상을 가집니다.
어떻게 연기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일상 속에서 포인트를 얻고 자신만의 멋진 연기를 해내죠.
분명 하나의 작품인데도 여러 맛이 납니다.
전개되는 방식도 좋고, 속도감도 있습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니게임처럼 잘 설계된 연극들도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독자에게 자꾸 다른 자극을 주는 것이 이 작품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1회독인 작품이기에 이 정도로 말을 줄이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감상을 담고 싶으나,
조금 더 많은 감상을 하고 과몰입 해서 몇몇 캐릭터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야기는…
쌍팔년도 작품이라고 거부감 느끼지 마라!
클래식하고, 뻔하고, 답답한 작품이 절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 옛날 작품인데도 색깔 뚜렷하고 특색은 확실합니다.
어째서 지금껏 회자가 되며 연재가 중단된 것을 크게 안타까워 하는 이들이 많은지..
그것을 이해하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에도 또 비루한 주제를 가지고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