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프텔에서 청의 엑소시트 일루미너티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게 애니메이션 1기의 경우는, 16화까지는 원작과 같은 스토리로 흘러가고 이후부터는 오리저널 스토리로 끝을 냅니다.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원작 스토리를 따라 감상하기 위해서는 1기 16화 > 부정왕편 > 일루미너티편 순서대로 감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심지어 1기가 끝난 이후 꽤 오랫동안 후속편이 제작되지 않은지라 원작과의 템포 차이가 아주 밀려서, 원작 전개 따라가라면 아직 멀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원작 스토리 따라 출시하는 거 보면, 애니메이션은 계속 나올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어쨌거나, 최근 이어진 후속편 애니를 감상하고 나니 다시 한 번 원작으로 청의 엑소시스트를 감상하고 싶은 마음에 현재까지 출시된 원작을 eBook 으로 전권 구매했습니다.
잠깐 작품을 좀 빨아주는 시간을 가지자면, 이 작품의 연재 시점이 2009년대이고, 잡지사는 “소년점프” 입니다.
한창 원나블 필두로 소년만화 전성기라도 봐도 무방할 시기에 등장한 작품이죠.
이때가 말이죠, 원피스는 정상전쟁. 나루토는 페인전. 블리치는 아란칼편 하고 있을 때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디그레이맨 계보 있는 작품이라며 관심이 쏠렸고, 오리콘 차트에서 원피스 다음 순위를 받은 대단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읽어보면, 그 소년만화 특유의 쭉쭉 뻗는 전개, 가슴 뭉클한 포인트, 캐릭터 디자인 등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지지 않고 재미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감상 도중, 이 작품의 거대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정십자 기사단 놈들이 상당히 문제 많은 집단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만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걸 주제로 한 번 잡담을 풀어볼까 합니다.
얘네가 원피스로 따지면 세계정부, 헌헌으로 따지자면 헌터협회, 코난으로 치면 검은조직(?) 그런 놈들입니다.
그냥 작품 내에서 제일 이래저래 많이 얽히고 영향력도 있는 그런 집단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 다음과 같이 대략적으로 조직도를 부여주는데, 척 봐도 뭐 되게 큰 조직 맞죠?
얘네가 뭐하는 놈들이냐? 세스코라고 보면 됩니다.
세스코가 바퀴벌레 잡잖아요? 얘들은 악마 잡습니다.
악마가 어찌나 많은지 지부만 106개국이고, 그 중에서 작품의 주무대인 일본 지부에는 직원 양성소도 있습니다.
주무대인 만큼, 일본 지부 쪽에서 보이는 문제가 정말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보면서 거슬린 부분들만 차근차근 정리해보죠.
우선은 이 지부장이란 새끼부터 잘못 뽑았습니다.
행실, 능력, 평판 뭐 이런 걸 다 떠나서 일단은 얘 정체가 악마거든요?
아니, 왜 악마 잡는 회사에서 악마를 지부장 자리에 앉힐 수가 있습니까?
사정이 어찌됐든, 이게 말이 됩니까?
내가 이거 비슷한 거 어디서 느꼈나 했는데.
라따뚜이 커서 다시 볼 때 느꼈던 의문이랑 비슷했습니다.
아니 요리사란 새끼가 어떻게 생쥐랑 동업할 생각을 하냐 이 자식아?
아무리 생쥐가 능력 있어도, 요리사 가오라는 게 있지…
하… 다시 돌아와서, 청엑에서 지부장으로 악마 선출하는 거는 라따뚜이보다 더하면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스코 한국 지부장이 커다란 바퀴벌레면, 누가 세스코 쓰겠습니까?
뭐… 작품 읽다보면, 왜 이 놈이 계속 지부장 자리에 있으면서 시시덕 대는지 대충 알 수는 있지만,
그래도 뼈대부터 악마 잡는 집단이면 애초부터 이랬으면 안 됐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카와이 봇치 시에미 짱이 친구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참고로 얘는 학교 한 번 제대로 못 다니다가 선생 백으로 들어오기 어렵다는 명문고 입학한 애입니다.
사실 따지자면 부정입학 하나 만들어서 고발해야 하지만, 사소한 거 따지면 너무 길어져서 걍 넘어갔습니다.
대단한 행동력으로 냅다 박아버립니다.
다행히 상대 친구가 친구 하자는군요~ 저도 학창시절에 이렇게 해볼 걸 그랬나요~
아 역시 안 하길 잘했어요~
친구 하자더니만, 빵셔틀로 부려먹는 거 보십쇼.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옆에 학우들 반응을 한 번 보세요.
그나마 양심 있는 주인공이 문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내보지만, 한 놈은 말을 돌리고 한 놈은 아예 거짓말을 칩니다.
꼴에 도련님 소리 들으면서 사탄(최종보스) 잡겠다는 인간이 “놀고 있는 거겠지~” 합니다.
쟤 머리도 좋은 애라서 저 상황 파악을 못할 얘가 아닌데, 이건 진짜 거짓말 치고 방관하는 거 확실합니다.
뭐… 사실 이런 문제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담당자의 힘이 필요한 법이죠.
그래서, 주인공이 먼저 담당 선생님에게 쓰윽 말을 꺼내봅니다.
와, 선생이라는 놈이 아예 모릅니다..;;
참고로 여기 선생이 가르치는 학생들이랑 나이가 같습니다. 이것도 뭐 근로노동법 그런 거 걸리지 않나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낌새도 모르고, 더 캐묻지도 않습니다.
자기가 꽂아준 학생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참으로 매정한 선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얘가 사실 진짜 모르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요, 다시 보니 이 놈 다 알면서 모른 척 했던 거였습니다.
본인 수업도 아닌데, 한가하게 조금 멀찍이 숨어서 학생들 관찰하는 모습 보이시나요?
이렇게 공들여서 학생들 관찰하는 양반이, 고작 몇 명 되지도 않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모른다?
하… 정말 썩은 선생입니다.
지부장은 악마에, 직원은 무책임한 교사라니 참 문제가 많습니다.
이 양반이 누구냐면 前 팔라딘 입니다.
팔라딘은 최강의 엑소시스트로 딱 한 명만 선출하는 요직입니다.
다시 한 번 위쪽 조직도를 보면, 집행국에서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 거대한 조직에서 하나의 국의 長. 즉, 국장이란 겁니다.
평가도 되게 좋습니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 큰일을 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조직 내에서 위치로만 봐서 다른 작품과 비교하자면,
주술회저의 고죠 사토루, 검은조직의 진 정도를 비교할 수 있을까요?
고죠 사토루는 평소에 몇 백만원짜리 티셔츠를 입고 다닐 정도로 부자고, 진도 그 비싼 포르쉐 구형 몰고 다니잖습니까.
조직에서 한 위치 하는 양반들이 조직에서 짭짤한 대우를 해준다는 겁니다.
그럼, 이 전직 팔라딘 형님은 어떤 삶을 사셨느냐?
중상을 입은 상태로 현장 돌아다닐 정도로 바쁜 삶을 사셨습니다.
보통 국장 정도 되는 사람을 현장직으로 부려먹지는 않죠.
고죠도 웬만한 일은 부하 다 시키고, 진도 뒤에서 가오만 잡고 일은 죄다 부하들 부려먹죠.
그런데 전직 팔라딘 형님은 혼자 현장 나가서 뒤처리 하고 중상도 입고 참 회사 위해서 열심하 사셨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오른쪽 짤을 보십쇼.
아니 아들 대학 등록금도 아니고, 그냥 고등학교 보내는 학비도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심지어 팔라딘 형님 신부라서 뭐 방탕한 삶을 살다가 탕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은퇴 이후, 작은 수도원 운영하면서 그렇게 사시는데… 아들 등록금 못 보태줄 정도의 가난이라…
퇴직금은 제대로 받은 건지 의문입니다.
GPT한테 물어보니,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 같습니다.
성직 공부밖에 안 하셔서 고소도 제대로 못하신 것 같은데,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명색이 세계 악마 퇴치를 전담하는 조직이면서, 본인 우수 사원 제대로 대우를 못 해주다니..
참으로 쓰레기 같은 기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실상 가장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여기는 일루미나티 편까지 안 봤다면 스포가 됩니다..)
세계적인 기업은 보안 관리가 필수입니다.
특히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자기네 회사 스파이 찾겠다고, 이메일 보낼 때 스페이스 간격을 죄다 다르게 보내서 색출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십자 기사단은 어떤 내부 보안 시스템을 가지고 있느냐?
그냥 없다고 보면 됩니다.
챕터마다 그냥 배신자가 계속 있어요~ 대체 보안 점검은 하는 건지, 이 조직은 배신자 스파이 천국입니다.
더 웃긴 건, 내부에서 지들끼리도 못 믿어서 스파이 보냅니다ㅋㅋㅋㅋ
그리고 스파이를 또 못 믿어서 그 스파이 몰래 또 스파이를 보내는 꼬라지ㅋㅋㅋ
아니 처음 뽑을 때 좀 잘 뽑든지 이게 뭡니까?
심지어 이런데도 계속 내부에 배신자 등장하는 꼴 보면, 그냥 이 조직은 보안이 없습니다.
보안도 없어, 대우도 없어, 복지도 없어…
이 회사 다니는 애들 보면, 참 짠합니다.
뭐 이런 이유들로, 저는 이 세계적인 블랙기업 정십자 기사단을 고발하는 바입니다..
또 과몰입 해서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는데..
사실 이런 부실한 대전제가 있어야 사건들이 빵빵 터져서 재밌긴 하죠.
나히아에서 빌런들이 학교 경비원한테 컷 당해서 침입 못하고, 코난에서 형사들이 알아서 범인 찾아버리면 뭔 재미입니까?
제대로 관리 못하는 허술한 조직이 있어야,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멋지게 위험을 해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겠죠.ㅎ
그냥 이런 시각으로 과몰입 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어런 저런 시각으로 과몰입해도 참 재밌는 작품이니, 아직 보시지 않았다면 꼭 추천 드립니다.
스토리도 거의 막바지로 가고 있는 중이라서 애니 보고 취향에 맞는다면 만화로 한 번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