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데몬헌터스 감상기

현재 25년 7월 기준, 전세계 넷플릭스 영화 1순위가 K-Pop 데몬헌터스이다.

뉴스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사람들 반응이 뜨겁다.

넷플릭스가 참으로 좋은 점이, 전세계의 유행을 집구석에서 버튼 딸깍 한 번 하는 걸로 따라갈 수가 있다.

슈퍼 게으름뱅이도 방구석에 편히 누워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면, 

다음 날, 슈퍼 인싸들이 저들끼리 신나게 떠드는 주제에 끼어들 최소 요건을 성립하는 것 아닐까?

물론, 그런 의문에 진짜 그들의 대화에 참여 신청을 넣었다가

그 최소 요건의 불충분이 개선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무언가에 있다는 점을 깨닫는 비극은 피하시길.

떠들고 싶다면 그냥 이런 비밀스러운 블로그나 일기장에 지껄이는 것이 안전하고 좋다.  

나의 감상평 (스포 없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다.

원어인 영어로 한 번 감상했고, 한국어 더빙으로 한 번 감상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제목 어그로가 심해서 그렇지, 전개되는 방식이나 캐릭터들을 왕도를 따라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작품이 공개 전부터 이 제목 때문에 “대체 무슨 혼종이지?” 하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요즘 시대에는 작품의 제목부터 주는 임팩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일반인 기준에서 놀림감이 되고는 하는 서브컬쳐 작품들이 있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 라는 고전적으로 놀림이 되는 작품부터 시작해서, 

“청춘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처럼…  제목이 겁나 길고 기괴하다고 놀림이 되곤 하는데. 

사실 예시로 둔 2개의 작품은 양반일 정도로 제목 기괴한 게 몹시 많다.

 

이게 예전에는 “라이트 노벨” 과 같은 심연의 오타쿠들이 환장하는 시장에서 활발했다면 

이제는 수면 위의 시장에서까지 이러한 마케팅 기법이 성행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목은 기괴하지만, 그 알맹이는 일품인 작품이 꽤나 있다. 

바꿔 말하자면, 제목도 알맹이도 형편 없는 작품도 꽤나 있는 편인데…

 

해당 작품은 제목 어그로로 흥미를 유발하고, 제목에 포함된 흥미 요소를 작품 안에 녹이면서 잘 전개했다. 

 

굳이 어려운 설정 놀음을 하지 않았으며

스토리라인은 뻔하고, 직관적이고, 우리가 어디선가 분명히 먹어봤던 그 맛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뻔한 맛이 결코 메인이 아니다.

 

한국적인 아이템, K-POP 노래, 매력있는 캐릭터 디자인 등으로

“봐봐~ 이게 K-POP 맛이라는 거거든~”  한다.

 

K-POP 에 정통한 오타쿠가 전세계 일반인을 대상으로

“K-POP 노래 괜찮지 않음? 귀엽지 않음? 먹어보실?”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즉, 오타쿠의 흑심 가득한 포교 영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작심한 오타쿠의 포교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일반인이 오타쿠를 보고 눈을 찌푸리는 그 어떤 선을 절대 넘지 않았달까? 

K-POP 스타일의 선곡, 안무, 캐릭터의 쇼잉이 매력적이었다.

한국이지만서도 K-POP 문화에는 문외한인 나조차 최근 플레이리스트에 소다팝을 넣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내부에 꾸민 풍성한 K-POP의 매력들이 잘 먹혔다. 

 

뭐… 기본적으로 노래들을 그럴 듯하게 정말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더불어 서울 사는 사람이면 한 번 정도는 가봤을 명소와 대중 목용탕 같은 한국적인 요소들이 나와서 

한국인으로서는 친근한 감정도 들어서 좋았다. 

 

불평하고 싶은 부분 (스포 있음)

이 작품이 왕도를 따라가는 작품은 틀림이 없다.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 “나는 악령인가? 사람인가? 이도저도 아닌가?” 하는 문제를 앓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불확실한 감정을 가진 주인공이 마지막에 가서는 “다 X까고. 문제는 걍 때려 부숴줄게!” 한다.

전형적인 소년만화? 성장물? 에서 보이는 기법이고 

이게 또 막판에 가서 시원시원해서 나도 좋아하는 전개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전개를 어차피 보인다면 막판에서 “하하호호, 우리 사실 다 좋은 놈이야!” 하는

개억지 해피엔딩 보는 맛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시리즈물로 계속할 작품이 아니라면… 아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자 보이즈를 너무 매력적인 그룹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심지어 진우랑은 뭐가 있을 법하게 그려놔서 조금 기대를 했건만..

 

히로인의 희생은 감동을 주기는 하지만…

전투 다 끝나고 나서 “나 사실 살아 있었어!” 하면서 개억지 해피엔딩 해줘도 되지 않았나 싶다. 

사자 보이즈 살려놓고, 시즌 2는 진우랑 루미 비밀 연애하는 것도 좀 넣어두고

그렇게 전개하면 이게 내가 너무 K-POP 감수성이 없는 건가? 

 

워낙에 캐쥬얼하고, 전개 방식도 갈등도 시원하게 가주길래 엔딩도 대차게 시원한 해피엔딩인가 싶었다.

그런데 또 여기에서는 칼처럼 줄 거는 줘버려서, 

말 좀 되는 해피엔딩으로 해버린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말 좀 되는 작품을 보러 온 게 아니라, 끝까지 들썩이는 작품을 보고 싶었달까?

엔딩으로 듀엣곡 해줄 줄 알았다.  

마치며...

오늘은 이렇게 대유행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을 끄적였습니다. 

유행을 챙기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의 만족감을 느끼며…

다음에도 또 비루한 주제를 가지고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